만년필덕질

7 내 만년필 기록 파이롯트 커스텀 823

notion6543 2024. 11. 14. 21:29

애초에 나는 커스텀74를 살 계획에 있었다.
커스텀74는 아닛? 이렇게 잘만든 인하우스 금닙 만년필을 10만원 초중반대에???? 라는 충격의 가성비존잘펜이고 디자인에 대한 고집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당연히 가져야할 펜이었다.
커스텀 823은 그보다 더 큰 중형기에 속하는 만년필인데 가격은 30만원대.(지금은 조금 더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커823을 써본 나는 충격을 받았다. 와, 내 손크기와 파지법에 진짜 딱 맞고 큰 닙 필감 죽인다!
잉크도 엄청 많이 들어간다!
투명갈색 폼 미쳤다!
난 디자인을 안따진다고는 하지만 데몬모델에는 조금 혹하는 면이 있는데 커823의 짙은 브라운 데몬 디자인은 너무 예쁜 것이다.
내가 버둥버둥 흥분상태에 빠지자 애인이 좀 이른 생일 선물로 이 비싼 펜을 덥석! 안겨주었다.
커스텀 823은 플런저 필러 방식인데 에코같은 피스톤 필러 방식처럼 만년필 본체에 잉크가 주입되는 방식이라 잉크통이 아주 대용량이다.
823이 아니더라도 만년필을 좋아한다면 커스텀 시리즈는 한자루쯤 써보시길 바란다.
내가 쓰고있는 건 F닙인데, 일제 F닙 답게 유럽 ef정도의 두께다.
평소에도 가볍게 쓰기위한 선택이었는데 글씨가 큰 편이거나 세필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m닙도 괜찮을 듯 하다.
나는 글씨가 꽤 큰 편이지만 F닙을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