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덕질

8 내 만년필 기록 트위스비 에코

notion6543 2024. 11. 15. 20:40

트위스비는 대만의 회사다.
중화권에서는 만년필 사용이 대중적이라고 하더니 이렇게 품질 좋고 저렴한 펜 생산이 가능한 듯 싶다.
이건 내 4번째 트위스비 에코인데, 에코를 갖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주변사람에게 쥐어주게 되버려서 이게 4번째이자 내가 가진 유일한 에코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쥐어준 에코는 EF닙이었는데 이건 B닙이어서 남 줄 일이 없기도 하다.
나는 태필을 잘 안 쓰지만 좋아하긴 해서 하나 가지고 있는게 에코 B닙이다.
에코는 저렴하지만 필기감이 상당히 좋고, 분해조립만 하지 않는다면 내구성도 상당히 뛰어나고, 디자인도 무난하게 좋다.
B닙도 필기감이 꽤 괜찮은데, 박한 잉크를 넣어주면 엄청 가늘게 나오면서 필기감이 구려진다.
아쉽게도 저렴펜이라 그런가 피딩에서도 한계가 있어서, 콸콸잉크를 넣어줘도 어느정도 쓰다보면 흐름이 딸리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태필만 그렇고, EF닙이나 F닙은 박한 잉크를 넣어도 오래오래 잘나온다.
에코 F나 EF를 새로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사봐야 또 누군가에게 줄 것 같아서 망설이는 중이다.
색깔놀이를 많이 하는 펜이니 내 취향을 저격하는 컬러가 나오면 그때는 구입할지도 모르겠다.
이로시주쿠의 밝은 잉크나, 만년필 사용이 제한적으로 가능한 펄잉크 등을 쓰기에 재미있는 좋은 펜이다.
지금은 디아민의 셀라돈캣이 들어있는데 잉크가 박해서 필기감이 별로다.
이로시주쿠 코스모스를 넣었을 때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다음엔 키리사메를 넣어볼까 한다.
단종 기념으로 15미리를 샀는데 세필로는 도저히 못 쓸 명도의 잉크지만 색은 정말 예쁘니 B닙과 굉장히 잘 어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