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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 만년필 기록 파이롯트 커스텀 742 FA

커스텀742 FA닙은 순전히 FA닙을 경험해보기 위해 구입했다. 필압이 먹히니 선화를 그릴 때도 쓸 수 있지않을까? 하는 마음도 분명 있었다. 결과적으로 후자의 용도로는 꽝이었지만 나는 이 펜을 아주 좋아한다. FA닙에 대한 감상은 개인차가 제법 있는 듯 하지만, 내 경우 필압없이 아주 가벼운 터치로 글씨를 쓸 때 가장 즐겁다. 최소한의 힘으로 닙 끝이 종이를 스칠 때마저 느껴지는 닙의 폭신함이 예술이다. 필압을 줘서 선에 강약이 있는 글씨를 쓰는 것도 재미있다. 최소가늘기가 두꺼운 편이고(파이롯트 기준 m닙 이상)필압을 받았을 때의 움직임이 g펜과는 약간 결이 달라서 그림 그릴 때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그냥 글씨쓰면서 가지고 놀기에 아주 재밌는 펜이다. (그림용으로는 이전에 소개한 에라보가 정말 좋다..

만년필덕질 2024.11.13

5 내 만년필 기록 플래티넘 큐리다스

플래티넘 큐리다스는 캡리스 만년필이다. 무슨 소리냐면 뚜껑이 없다는 소리. 아랫쪽에 보이는 기다란 부분을 누르면 모나미볼펜마냥 또깍! 하고 닙부분이 나오는 아주 편리한 만년필이다. 플래티넘에선 닙마름 방지가 잘 되어있다고 하는데 내 경우엔 이틀안쓰면 닙이 마른다. (호호 불어주면 바로 쓸 수 있는 정도) as를 다녀왔는데도 그러한데 이런 경우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최소한 본사의 표현을 믿어준다해도 뽑기운이 있는 모양. 큐리다스를 흥미삼아 써보고싶다면 매일 써준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필기감은 플래티넘 프레피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다. 대형기 사이즈이므로 대형기가 손에 안맞는 분은 깔끔하게 포기하셔야 한다. 파이롯트 캡리스는 클립 분리가 안되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 파지법엔..

만년필덕질 2024.11.12

4 내 만년필 기록 파이롯트 프레라

프레라는 내가 파이롯트 만년필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있는 오랜 지인이 일본여행에서 사다준 오미야게다. 파이롯트의 보급형 만년필은 습자펜(에르고그립)만 몇자루 갖고 있었기에 몹시 반가웠다. 보급형답게 작고 가볍지만 닙 검수는 절대 허투루하지 않는다. 그게 파이롯트다. 얇은 닙은 묘하게 낭창한 느낌을 주고(강성닙이다!)작은 펜 크기에도 가능한 큰 닙을 사용해서 꽤 괜찮은 만년필 체험을 시켜준다. 내게는 몇 없는 푸쉬업 캡이라 급히 메모하거나 할 때도 아주 유용하다. 현재는 세일러 시키오리 요나가 잉크를 쓰고있다. 진하고 좋다. F닙이지만 일본펜 답게 가는 선에 잉크가 콸콸 나와서 즐겁다. 최근 사용량이 꽤 많아 선물 받은게 겨우 몇주전인데 벌써 잉크를 몇 번이나 채워줬다. 다음엔 새파란 아사가오를 넣어야지.

만년필덕질 2024.11.11

3 내 만년필 기록 라미 룩스

라미가 일본의 미츠비시 유니에 인수되었다. 이제 일본회사가 되고 만 것이다. 룩스는 인수 전에 발매되었고 나도 인수 전에 구입했다. 알스타의 애매한 포지션을 보완하기위해 나온 모델이 아닌가 싶다. 알스타는 사파리와 같은 닙을 쓰고 있으면서 금속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파리의 두배에 가까운 가격이었기 때문. 룩스는 그보다 좀더 고급 재료를 사용한 닙을 끼워서 낸 알스타와 비슷한 모델로, 아주 약간의 디자인 변경점만 가지고 출시되었다. 나는 어두운 회색을 좋아해서 이 색을 구입했다. 알스타도 한자루 가지고 있는데 닙의 필감은 의식하고 쓰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아주 약간의 차이. 하지만 닙의 디자인은 꽤 예쁘다. 라미의 바우하우스 철학을 잇는 미니멀하면서도 살짝 고급스러움이 가미된. 꽤 오랜기간 써서 닙은..

만년필덕질 2024.11.10

2 내 만년필 기록 파이롯트 에라보

오늘 얘기해볼 펜은 sf닙의 파이롯트 에라보. 파이롯트는 디자인이 참 재미가 없다. 나도 펜의 디자인을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 그냥 무난하게만 만들어주는데에 만족하는 편이다. 색깔도 검정, 빨강. 두종류 뿐. 원래 sef닙 검정을 하나 갖고 있었어서 sf닙은 빨강으로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괜찮은 중고매물이 올라와서 두자루 다 검은 색으로 갖게 되었다. 필통에서 꺼낼 때마다 헷갈린다. 펜파우치도 쓰지 않는다. 그냥 필통에 넣어놓고 쓰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기스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나는 컬렉션으로서 별 의미도 없어보이는 심심한 디자인의 펜을 두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에라보를 좋아하는가. 에라보는 닙이 독특하게 생겼다. 매의 부리처럼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꺾여있는데 그런 설계때문에 독특하게 통통..

만년필덕질 2024.11.09

1 내 만년필 기록

사용중인 만년필 리스트 - 파이롯트 커스텀 823 F (최애) 커스텀 742 FA 에라보 수지 SEF 에라보 수지 EF(차애) 프레라 F 습자펜(에르고그립)몇자루 - 라미 라미 룩스 EF 라미 알스타 EF(컬시브, 1.1, M) - 파카 벡터 영국생산판 - 쉐퍼 아이콘 M - 트위스비 에코 B - 플래티넘 큐리다스 M - 영생 699 닙은 알리에서 산 커스텀 장도닙 소소한 컬렉션이다. 디자인엔 큰 관심이 없고 필기감에만 올인한 취향. 펠리컨 등도 써봤는데 내 손엔 파이롯트 만한게 없어서 파이롯트 빠. 사용중인 잉크 리스트와 감상 잉크도 많지 않아서 바로 감상을 같이 쓰기. - 파이롯트 타케스미 죽탄 좋아하는 블랙잉크. 적절하게 좋은 흐름과 진하지만 과하게 느껴지진 않는 따듯한 색감. FA촉이 타케스미만 ..

만년필덕질 2024.11.08